이제 벌써 연말이다. 새해가 다가오면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은 "새해 다짐"과 "새해 목표 정하기"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들 중 새해 목표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ㅜㅜ? 우리가 정한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공감 감극 효과라는 것의 존재를 모를 경우도 그 한 예가 된다.
공감 간극 효과(Empathy gap)란 사람들의 태도나 성향, 행동 등에 본인의 감정이 가지는 영향을 과소평가했을 때 나타나는 인지적 편향이다.
사람의 의지는 그 사람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올 해엔 꼭 다이어트를 하겠어! '어머 손님 44인데 크네요 오호호'하는 소리를 꼭 들어야겠어!"라는 다짐을 한 누군가가 있다고 쳐보자. 분명 살을 빼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다짐하고, 다이어리도 꾸미고, 운동 스케줄이며 식단이며 모두 고려를 하여 계획을 했다. 그리고 그 계획 속엔 절대 치킨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바나나와 사과와 고구마로 연명한 하루 뒤, 너무 배고픈 상태에선 그때의 다짐은 저 기억너머 사라지고 만다. 당장 배가 고픈 나에겐 치킨을 먹지 않겠다는 연초의 다짐과 의지는 저 바삭한 치킨 닭다리가 느끼게 해줄 황홀함에 비하면 새발에 피가 되고 만다.
왜 그럴까? 배가 고픈 상황이니까 그렇다. 그때의 상황이 바나나와 사과와 고구마만 먹은 원시인의 하루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배고프지 않은 상태에 연초에 계획한 다짐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는 화가 잔뜩 난 사람이 그 화난 당시엔 이 화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 모르는 상황과도 같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 화가 가라앉은 상태에선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지만, 그 당시엔 그런 생각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공간 간극 효과는 'hot - cold'의 스펙트럼에서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Hot to cold
뜨거운 상태에서 차가운 상태로 가는 것. 이 상황은 감정적인 상태에서 현재 자신의 행동이나 선호가 얼마나 지금 자신의 감정에 의해 컨트롤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일 때를 말한다. 단기간 감정으로 인해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면서, 이것이 마치 자기 일반적이면서 장기적인 삶의 선호를 반영하는 것처럼 착각할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2. Cold to hot
반대로, 콜드한 상황은 짙은 감정에 컨트롤 당하고 있지 않은, 굳이 말하자면 이성적인(?) 상황에 있는 것을 뜻한다. 콜~드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핫~해졌을 때 그 감정들로 인해 어떻게 행동하고 결정하게 될 지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연초에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누군가는 콜드한 상태에 있는 것이며, 원시인 같은 식사를 하루 내내 한 것으로 인해 진 허기가 본인을 핫~한 상태에 집어넣을 것이라고는 딱히 생각하지 않고 대비하지도 않는다.
다가오는 연말 연시. 이제 공감 간극 효과가 나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면, 새로운 뉴이어 계획을 세웠을 때 더 잘지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 나의 의지력에 대한 감시와 내 저조한 의지력에 맞춤으로 계획을 짤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주 간단한 예로, 건강한 식단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허기진 상태에서 장을 보러 가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배가 고픈 상태에선 그 이전의 건강한 식단을 먹겠다는 다짐은 눈 녹듯 사라지고 지금 당장 시야에 들어오는 사랑스런 고칼로리 음식들을 쓸어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찌들린 다음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채로 터벅터벅 사무실을 나갈 때의 발걸음의 끝은 절대 헬스장이 되지 못할 것이다. 새해 목표가 꾸준한 운동이라면, 그런데 퇴근 후 내 상태가 밧데리 부족한 에어팟과 같은 성능치를 보인다면,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을 아침에 헬스장을 가는 것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개인 상황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Psychology'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본질주의 (Essentialism) (0) | 2020.11.23 |
---|---|
10. 클러스터 착각 (Cluster illusion) / 핫핸드 오류(Hot hand fallacy) (0) | 2020.11.17 |
9. 기저율의 오류 (Base rate fallacy) (0) | 2020.11.16 |
8. 소유 효과 (Endowment effect) (0) | 2020.11.16 |
7. 신념 편향 (Belief bias) (0) | 2020.1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