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또는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이란 특정 주제, 개념, 방식, 또는 결정에 대해 평가할 때 마음 속에 떠오르는 즉각적인 예시에 기반하여 짐작하는 현상을 뜻한다. 가용성 편향은 만약 어떤 것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다면, 그 기억은 떠오르지 않은 다른 기억들 보다는 더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기반한다. 가용성 휴리스틱은 우리가 더 빠른 의사 결정을 만들게 도와주지만, 때때로 실제 현상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의해 두는 것이 좋다.
사회과학에선 1960년대~1970년대에 들어서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변화가 온 것이었다.
그 이전 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세는 "합리적 행위자"였다. 사람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엔 합리적인 이유 - 즉, 이득이 되는 무언가 - 가 있기 때문이라는 믿음이었다. 경재학의 수요와 공급에 관한 이론도 사람들이 특정 가격에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고, 정치학에서도 유권자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표를 주는 것엔 그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저소득층의 사람은 보수보단 진보 정당을 더 지지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고, 그와 반대로 억만장자는 %로 따지는 세금의 증가/감소가 정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부자들의 세금을 더 적게 받으려는 정당을 투표할 것이다 - 라는 짐작들이 합리적 행위자와 연관된 것들이다.
그런데 60-7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듯 절대적인 합리성을 갖고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이해로 대세 전환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사실 완전 비합리적이다!"는 주장에서부터 "사람들은 사실 지들은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이 제한된 정보만을 가진 인간이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따라서 합리적이긴 합리적인데 bound된 합리성이다!"를 포함해 "깊게 생각할 것도 없어! 때려맞춰! 휴리스틱!"까지 다양한 주장들이 나왔다. 휴리스틱(heuristic)은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국제정치학자인 난 그냥 "어림짐작"이나 "때려맞추기" 정도로 혼자 조용히 이해하고 있다ㅋㅋㅋ... (이렇게 밝혀지는 나의 하찮은 내부 인식체계)
다시 가용성 편향으로 돌아와서...
무언가에 대해 의사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 우리 머리속엔 이와 관련된 몇 가지의 정보나 상황들이 툭 떠오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우리 머리속에 떠오른 이 정보/상황들이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은 다른 정보/상황들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세계 어딘가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났을 때 우리는 해당 뉴스를 모두 접하게 된다. 그리고 직업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조종사가 되면 비행기 추락 사고 같은게 생기면 어떡해!!?!? 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는 실제적으로 자동차를 타고 가다 발생하는 사고와 비교했을 때 그 확률이 현~~~~~~~~~저히 비교할수도 없을 만큼 낮다. 하지만 머리속에 먼저 떠오르는 비행기 사고에 대한 정보는 이러한 현실을 왜곡시켜 이해하도록 한다.
이 때려맞추는 어림짐작/휴리스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굉장히 유용하라 수도 있다. 다만, 때려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확하거나 에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또한, 특정 이벤트/사건에 사로잡힌 기간이 오래되면, 그게 진실이라고 믿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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