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내가 일하는 환경과 시간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것에 높은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의 컨셉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이리저리 찾다가 패시브 인컴(passive income)과 액티브 인컴(active income)의 비율도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었다.
2020/12/08 - [Seo’s Story] - 디지털 노마드 (Digital Nomad)란?
디지털 노마드란 물리적으로 정해진 사무실에 9 to 5로 출근하여 일하는 것 말고, 원격으로 업무를 보는, 인터넷 기술이 잘 발달된 요즘 시대에 떠오르는 업무 형태이다. 인터넷이 일상 업무에서 보급된건 1990년대였다(링크: 인터넷의 역사). 그 이후로 인터넷은 계속 발전하였고, 이제는 이메일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이나 메신저 등 원격 근무를 가능하게 해주는 각종 기술 및 서비스들로 인해 원격 근무가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IT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원격근무를 하기에 좋은 환경적 기반을 제공한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 회사들에서 원격근무라는 업무 형태는 거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보통 디지털 노마드라던가, 재택근무를 한다거나 하는 직업은 프리랜서에 한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디지털 노마드 - 하면 노트북을 들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이건 개발자들만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프리랜싱 외에 풀타임 직업 중에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어떤 직종들이 있는가? 그런데 우리나라의 채용 시장엔 원격 근무를 기본으로 하는 회사가 거진 없다. 만약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자택근무를 경험해본 회사들이 나서서 원격 근무자를 뽑는 것이 아닌 이상, 원격 근무를 본격적으로 뽑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좀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글에선 우리나라가 아닌 전세계를 대상으로 원격 근무 채용이 이루어지는 채용 사이트 We Work Remotely를 보고 풀타임 원격 근무에는 어떤 직업들이 있나 찾아보려고 한다.
We Work Remotely는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IT 회사 Basecamp가 오픈한 채용 사이트이다. 아래 원격 근무 시행 직군에 대한 정보는 모두 WWR에서 참고한 자료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행하였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사무실에 출근하여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되었고, 이에 따라 굳이 사무실로 직접 나가서 일하지 않아도 업무가 멀쩡히 또는 더 잘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근무 장소에 대한 패러다임이 아주 조금씩은 바뀌고 있다. 그런 트랜드를 반영하듯,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3년부터 원격 근무 직업의 채용 사이트를 운영한 WWR에선 원격 근무자에 대한 수요가 시간이 지나며 아주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떤 직군들이 있을까? WWR은 Full-Time이나 Contract처럼 고용 형태를 나타내는 카테코리 외에 'Programming', 'Design', 'Copywriting', 'Devops and Sysadmin', 'Business, Management and Finance', 'Product', 'Customer Support', 그리고 'Sales and Marketing' 총 8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아래 그래프는 WWR에 올라온 직군별 채용 건수의 변화를 보여준다. 역시나 프로그래머를 뽑는 공고가 가장 많으며, 그 뒤를 세일즈 및 마케팅, 그리고 디자인 직군이 차지하고 있다. WWR에서는 개발자 직군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원격 근무자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을 보았고, 이에 따라 다른 카테고리들을 여러 해에 거쳐 생성해 왔다고 한다. 세일즈 & 마케팅 카테고리는 2014년에, 프로덕트 디자인은 2017년에, 그리고 기존에 '회계(Finance)'로 명명하던 걸 '비즈니스 & 메니지먼트(Business & Management)'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러한 WWR의 잡 카테고리 변경은 기존에 원격 근무 수요가 존재했던 개발직군 이외의 분야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원격 근무에 대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WWR에 포스팅되는 모든 직업이 100% 원격 근무인 것은 아니다. WWR은 만약 특정 자리가 주 몇번 사무실을 방문해야 한다거나, 같은 시간대에 살아야 한다거나, 같은 도시에 살아야 한다거나와 같은 조건들이 있을 경우 해당 포스팅들은 "완전 원격 아님(not remote enough)"로 분류한다. 그리고 아래 그래프는 연도별로 점점 100% 원격 근무도 오케이하는 포스팅들이 늘어나고 있는 트랜드를 보여준다:
이상으로 원격 근무를 채용하는 직군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역시 우리가 생각한데로, 원격 근무는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크지만, 점차 다른 분야에서도 원격 근무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또한, 원격 근무자를 뽑는 기업이라고 해도 국가에 대한 제한 등이 걸린 포스팅이 많다는 사실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그 대다수의 회사는 미국 회사들이라는 것도...! 해외에 취업하고는 싶은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아무래도 비자 관련 문제인데, 한국에 있으면서 외국 회사에 원격으로 근무를 하려면 이러한 지역 제한이 없는 공고를 찾아보아야 하는 것 같다.
만약 원격 근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영어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어느 정도 가능한 사람이라면 WWR에 들어가서 채용 공고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요가 많은 개발자나 디자인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보면, 실제적으로 지역 제한이 있는 포스팅들 외에 Anywhere(100% Remote) Only로 표시된 곳들도 상당 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개발자나 디자이너라면 북미 기반 회사들은 우리나라보다 연봉도 훨~~~씬 쌔니 잘 찾아보았다가 맞는 곳에 지원을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채용도 잘 안된다는데, 굳이 우리나라에 있는 회사에 지옥철 타가며 출퇴근하지 않아도,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때에 업무를 볼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큰 메리트아닌가.
그러니까 명심해야할 건! 본인의 포트폴리오도 충실히 만들어 놓고, 평소에 꾸준히 영어 공부를 야금야금해서 기회가 생겼을 때 잽싸게 낚아챌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성공은 평상시 자신이 얼마나 스킬 레벨업을 해놓았는가에다가 운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잘 준비를 해놓는다는 건, 인생이라는 뽑기 게임(?)에서 그만큼 성공이라는 걸 뽑을 수 있는 확률을 올리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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