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크 아카데미아(Dark Academia)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했었는데, 코티지코어(Cottagecore)도 이와 비슷한 류의 인터넷 미학(Internet aesthetic. 인터넷 에스테틱)이다. (인터넷 미학은 Z세대의 하위문화(subculture)라고도 불리는 트렌드를 뜻한다.)
** Z세대: 2020/11/30 - [Trends] - 여러 세대(Generation)들에 관한 생각 / Z 세대(Generation Z)
코티지코어는 떠오르는 인터넷 미학으로 2020년 3월 10일자로 뉴욕 타임즈에 소개된 적도 있다(기사 원문).
🌸 여러 Aesthetic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들을 모아놓은 핀터레스트 보드를 만들고 있다. 궁금하실 경우 ➡️
https://www.pinterest.co.kr/FEDevSeo/aesthetics/
코티지코어(Cottagecore)란 무엇인가
코티지코어는 cottage + core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Cottage는 시골 농촌 등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집을 뜻하며, core는 '중심부', '핵심' 등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여기에선 "가치"나 "원칙"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사전 의미 그대로 직역을 하자면 "시골 농가 작은 집 가치"라는 우리집 멍멍이 양배추 뜯어먹는 소리 같은 의미로 해석이 된다. 이는, 좀더 쉽게 풀어쓰자면 농가의 생활과 스타일을 우상화하는 인터넷 미학, 가치관, 또는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코티지코어에서 숭배하는 데일리 라이프는 DIY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뜨개질, 옷만들기, 인형만들기 등), 베이킹, 수수한 매력이 있는 식기류 등으로 꽉 차있다. 코티지코어가 발산하는 이미지란 무언가 좋았던 향수(nostalgia)를 일으키며, 각박한 현실과 도시 생활에서 오는 차가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코티지코어와 연관된 다른 -코어들로는 grandmacore, feariecore, farmcare 등이 있다. (순서데로 할머니, 요정, 농장 코어) 이 코어들은 모두 향수를 일으키는 미적 트렌드와 연관되어 있는데, 현재 사는 삶/세상과는 다른 미화된 세상에서의 삶을 꿈꾸는 염원이 담겨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티지코어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선 아주 오래전 부터 발견할 수 있던 트렌드였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도 지금 코티지코어의 기운을 폴폴 풍기는 제품 등을 아주 자주 볼 수 있다. 교보문고에 자주가는 내 눈에 많이 보이는 것은 "빨간머리 앤" 테마의 문구류이다. '빨간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1908년 출판된 소설이다. 첫 출판된지 100년도 더 지났건만 여전히 인기 있으며 여러 분야의 창작가들의 갬성을 두들기는 작품이다. 그요즘엔 넷플릭스(Netflix)에서 드라마 시리즈 (Anne with an E)를 만들어 방영 중에 있다.
빨간머리 앤이 주는 갬성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외적으로, 스타일적으로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그것이 바로 코티지코어가 아닐까 싶다. 자동차 굉음이나 높은 빌딩이 없는 광활한 자연, 무언가 빈티지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파스텔톤인 패션, 싱싱함이 느껴지는 생화 및 식물 데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게 딴 머리 등 빨간머리 앤의 모든 요소가 현대 사회의 각박함과 회색빛 도시 생활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설 속 시대로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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