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어난 시기에 따라서 세대(generation)에 각종 이름을 붙인다. 여러 다른 세대들에 이름을 붙인다는 건, 그만큼 그 세대들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필요성'을 느겼다는걸 다른 말로 하자면 그 여러 세대들이 서로 굉장히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 사회 이전 사회들에선 분명 세대간 차이는 존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g. 심지어 굉장히 고정적이었을 것 같은 조선시대에의 유교걸과 유교보이들도 세대간 차이를 당연히 느끼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21세기의 거진 10년마다 쪼게지는 세세한 세대 구분 방식보다는 그 수가 현저히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10년마다 세대에 새로 이름을 부여할 필요가 생긴다는 건, 이 여러 세대들이 공존하는 이 사회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뜻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전 세계에 유례 없는 엄청난 경제 성장을 초 단기간에 이룬 우리나라 사회같은 경우, 그 변화가 더 뚜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대간 갈등도 우리나라에 비해 비교적 사회적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던 사회들보다 더 많을 것이고 말이다.
세대별 명칭
아래 이미지는 현 미국의 세대들을 구분하여 보여주는 일러스트이다. 상세한 출생년도별 구분(1~3년차이)에 대한 이해는 발행한 기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어림잡아 대충 이렇게 볼 수 있다:
- 1900s - 1945 (세계2차대전 종료 이전): 전통주의
- 세계2차대전 이후~ 1960년대 중반: 베이비부머 세대 (babyboomers)
- 1960년대 중반 ~ 1970년대 중반: X 세대
- 1970년대 후반 ~ 1990년대 후반: 밀레니얼 세대
-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Z 세대
- 2010년대 ~ : 알파 세대 (Generation Alpha)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는 조금 다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한국전쟁(6.25전쟁)을 겪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쟁이 끝난 이후엔 출산률이 증가하고, 그래서 이들은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라고 불린다. 6.25전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즉 1955년 이후에 태어났으면서 독재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6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 미국과는 달리 독재 정권을 오랫동안 지낸 우리나라의 사회적 특성 상, 민주화 물결이 일어났던 시대의 사람들 또한 또 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기에 미국에는 없는 '386세대'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 이후(70년대~)는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분류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X세대를 거쳐 밀레니얼로, 그리고 가장 뽀시래기(나도 되고싶다)인 Z세대가 형성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또한, 201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라고 불린다. 이들은 완전히 21세기에 들어선 후에 태어난 세대들이기 때문에 또 이전 세대들과는 겪은 경험들이 엄청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이미 밀레니얼도 그렇고 Z 세대도 그렇고 엄청 다른데 여기서 어떻게 더 달라진다는거야!!라고 소리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슬프게도 현실이 그렇다 ㅎㅎㅎ.
알파 세대는 아직 베이비들이라 그다지 특성을 관찰하기가 힘들다. (아직은 그냥 애기들인걸...) 그래서 요즘 주목되는 세대는 아무래도 Z 세대이다. 이들은 현재 10대~20대로 유스트렌드(youth trend)를 이끄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만큼 자라나지 않은 알파 세대를 제외하고는 이들이 앞으로 미래에 가장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향후 트렌드가 어떤식으로 발전해나갈지 어림짐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들을 이해하는건 향후 이 세대가 주요 소비층이 되었을 때 어떤 니즈(needs)가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직장에서의, 사회에서의 조직 문화, 사회적 관습, 관계 형성 등에 영향을 미칠지 조금이나마 예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Z세대는 1997년 ~ 2012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Pew Research Center 기준). 이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또는 디지털 원어민 (digital native)이라고 불리는데, 스마트폰, 타블렛 PC 등 아주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항상 사용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갖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으론 이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점이 부각되기도 한다. 이들은 그 전 세대들과 비교했을 때 마약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가 더 낮으며, 10대 임신률 또한 낮다고 한다. 또한, Z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비교했을 때 자라난 환경이 훨씬 더 청결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더 높은 확률로 알레르기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나이가 먹으면서(윗분??들께 죄송함다 30대가 이런 소리해서...) 서러워진(??) 부분이 있다. 원래 항상 이런 세대 구분을 볼 때 가장 어린 축에 속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니게 된 것이 은근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런 세대들이 어떻게 구분이 되나 찾아보면서 느낀 점은, 만약 안타깝게도 내가 이미 다 자라버렸기 때문에 사회에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이나 패러다임을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능동적으로 찾아서라도 변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발전하면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는 가치관이나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주관적인, 또는 내 세대에 맞춰진 도덕적 잣대를 내세우며 나의 기존 가치관이나 신념과 구분되는 새로운 생각들과 방식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태도를 항상 경계하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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